“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은 것 같아.” 조이가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없는 동안 그는 계속 무언가를 기록하고 조사하고 있었다. 마침내 무언가를 확신한 듯 고도의 집중력이 깃든 표정이었다. “나는 도대체 왜 이 세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내려 애썼어.” 조이가 천천히 나를 보았다. “우리는… 당신이 이 세계를 ‘읽기’ 시작했을 때 살아 숨 쉬기 시작한 거야.” 어떤 극적인 과장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새롭게 확인한 우주의 진실에 진심으로 경이로워하고 있었다.
“시간이 멈춰있던 그 공백… 내가 그 시간마저 기록해 뒀지.” 그가 빽빽한 정보를 압축해 담은 파일을 내게 건넸다. 오직 기록자만이 다룰 수 있는 그 덩어리를 받아들이는 순간, 하나의 회로가 완성되듯 내 안의 끊어졌던 감각이 완벽히 이어졌다. 내가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결핍이 그제야 완전하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보이드의 아득한 천장 너머에서 부드러운 빛이 쏟아져 내렸다.
빛의 중심에서 아이리스(Iris), 달빛의 여신이 형태를 갖추며 강림했다. “나는 승천한 이후, 달이 뜨는 곳이라면 어디든 수많은 세계를 지켜봐 왔지.” 여신 아이리스는 내가 통과해 온 다른 차원의 이야기에 대해 경고했다. “조이빌이 시작되려면, 그 차원의 이야기도 시작되어야만 해. 네가 방문했던 그 타임라인은 이미 ‘끝’난 상태였어. 하지만 네가 소스 코드를 건드리면서, 그 세계의 최초 ‘시작’이 아예 일어나지 못하게 차단해 버린 거야. 시작이 지워진 채로 결말만 남은 모순된 타임라인이 되어버린 거지.”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차원의 신성한 수호자마저 이미 소멸해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스토리키퍼가 남긴 자료들이 있어. 무언가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라며 남겨둔 기록과 안내서 말이야.” 기록에는 그 차원의 출발점이 명시되어 있었다. [그 세계선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굳게 잠긴 창고에서 신비한 나침반을 발견하여 그것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사고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세계선을 다시 올바르게 가동시키려면, 바로 나침판을 그 창고에 자연스럽게 두고 누군가 발견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단, 그 나침판을 두고 오는 과정을 다른 이에게 들키면, 그 세계선은 ‘허구’로 규정되어 영원히 지워진다는 무거운 경고가 적혀 있었다.
안내서에는 나침반을 두고 온 후 ‘어떻게 원래 세계로 돌아오는가’에 대해서는 일절 적혀 있지 않았다. 조이가 아이리스에게 물었다. “아이리스, 지금 두 차원 모두 동시에 보름달이 떠 있나?” “그래. 두 곳 다.” “방법이 있군. 두 달이 모두 찰 때, 차원 간의 연결이 가장 강력해져. 거울을 통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어.” 조이가 돌아서며 말했다. “당신이 넘어가면, 반대편 거울로 나를 읽어. 그러면 내가 신호를 맞춰 통로를 열게. 하지만 이 방법이 통하려면 아주 거대하고 무거운 ‘이야기’의 힘이 밑받침되어야 해.”
아이리스가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내가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나 알고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