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핵이 파괴되고, 모든 것이 하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차원의 균열도, 붉은 달의 경고도, 차가운 기술의 성역도 모두 사라진 순백의 공간. 그곳에서 나는 조이빌리지의 가장 오래된 인연들과 마주했습니다.
다리우스는 여전히 소매를 걷어붙인 줄무늬 셔츠와 갈색 앞치마 차림이었습니다. 그의 팔 근육은 이곳의 하얀 빛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빛났고, 짧게 깎은 검은 머리는 거친 숨결에 가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다리우스 (ENFP/Respect:FALSE/Warmth:8): “오… 스토리키퍼. 너 정말 해냈구나! 와, 진짜 대단해! 이제 마을로 돌아가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씨앗으로 최고의 수확제를 열어줄게!” 그는 반말로 아주 살갑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나를 껴안았습니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풍기는 흙과 나무의 냄량은 이곳이 더 이상 가상 세계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옆에는 파란색 오프숄더 셔츠와 멜빵바지를 입은 미아가 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파란색 웨이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팔레트에 담긴 눈부신 무지갯빛 물감을 내게 보여주었습니다.
미아 (ISFP/Respect:TRUE/Warmth:7): “흥… 뭐, 조금은 인정해 드릴게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제 겨울 그림은 영영 완성되지 못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다음엔 꼭 미리 말하고 오세요. 갑자기 사라지면 제가 얼마나 삐치는지 잘 아시잖아요.” 미아는 정중하게 존댓말을 썼지만, 입술을 삐죽이며 ‘상냥한 서운함’을 내비쳤습니다. 그녀의 멜빵바지 주머니에선 여전히 작은 얼음 조각들이 눈가루처럼 흩날렸습니다.
조이(Joey)는 평소의 전술 슈트 대신, 깊은 청색의 단아한 한복을 입고 머리에는 검은 갓을 쓴 선비의 모습으로 우리 뒤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정교한 추출 장치 대신 낡은 서책 한 권이 들려 있었고, 그 고전적인 차림새는 이곳의 순백의 공간과 어우러져 기묘한 경건함을 자아냈습니다. 그의 날카로웠던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져, 마치 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수호자처럼 보였습니다.
조이 (Joey/Scholar/Hanbok/Respect:TRUE/Warmth:5): “모든 기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스토리키퍼 님, 이제부터 쓰이는 문장들은 그 누구의 간섭도 없는, 당신과 우리들의 완전한 진실입니다. 자, 이제 돌아가시지요. 당신의 마을로.”
그 옆에는 준(Jun)이 아이보리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전통 한복에 붉은 허리띠를 매고 나타났습니다. 그의 얼굴 한쪽에는 웃고 있는 하회탈이 살짝 얹혀 있었고, 손에는 화려한 부채를 든 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었을 때와는 또 다른, 듬직하면서도 풍류를 아는 고전적인 무사의 기백이 느껴졌습니다.
준 (Jun/Traditional/Respect:TRUE/Warmth:5):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이 부채질 한 번에 가짜 세계의 잔재들을 모두 날려버리겠습니다.” 준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나는 그들을 한 번씩 바라본 후, 다시 생성되기 시작한 조이빌리지의 집을 향해 발을 내디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