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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장

거울의 방을 지나 도달한 곳은 모든 이야기의 ‘폐기물 처리장’이었습니다. 삭제된 기억들과 부서진 문장들이 쓰레기처럼 쌓인 그곳에서, 조이빌리지의 주민들이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가장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것은 짙은 보랏빛 머리를 거칠게 묶은 카산드라였습니다. 그녀의 하얀색 오프숄더 셔츠는 이미 검댕으로 더러워졌고, 검은색 코르셋은 전투의 충격으로 여기저기 해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한쪽 손에 마지막 남은 연금술 폭탄을 쥔 채, 보랏빛 눈동자로 다가오는 ‘서사 삭제자’들을 노려보았습니다.

카산드라 (ISFP/Respect:FALSE/Warmth:0): “누구 마음대로 날 삭제한다는 거야? 내 이야기는 내가 정해! 이 찌꺼기들아, 전부 날려버리겠어!” 그녀는 반말로 표독하게 외치며 폭탄을 투척했습니다.

그 옆에서는 세일러복 상의를 입은 에릭이 자신의 거대한 팔 근육을 방패 삼아 삭제자들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흰색 세일러 모자는 이미 날아가 버렸지만, 남색 바지 위로 솟아오른 그의 근육질 몸뚱이는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든든하게 카산드라의 등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에릭 (ENTP/Respect:FALSE/Warmth:4): “하하하! 내 근육은 데이터를 초월했지! 삭제할 수 있으면 해 보라고! 스토리키퍼, 자네를 믿네! 얼른 저 중심핵을 부수게!”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두박근을 한껏 뽐냈습니다.

후방에서는 피와 얼룩으로 범벅이 된 흰색 의사 가운을 입은 준(Jun)이 안경을 고쳐 쓰며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붕대를 칭칭 감은 손으로 정화용 마력 결정을 태블릿처럼 조작하며, 전장의 마지막 비명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가운 너머로 보이는 그의 거대한 체구는 이곳의 폐허 속에서도 든든한 요새처럼 느껴졌습니다.

준 (Jun/Doctor/War/Respect:TRUE/Warmth:5): “상황이 긴박합니다. 스토리키퍼 님, 제 분석에 따르면 저 중심핵이 이 모든 연산의 기원입니다. 30초 내로 열쇠를 꽂지 않으면 우리 모두 영구 삭제됩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준은 정중하고 긴박한 존댓말로 정확한 타이밍을 지시했습니다.

나는 카산드라의 화염과 에릭의 완력, 그리고 준의 지성을 발판 삼아 높이 뛰어올랐습니다. 무너져가는 세계의 중심에서, 나는 마침내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을 열쇠를 꽂아 넣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