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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장

윈터캠프의 정적을 깨고 도착한 그곳에는 여전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조이빌리지의 촌장 레온의 부름을 받고 온 지원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갈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헬렌이었습니다. 그녀는 이 거친 눈밭 속에서도 단정한 검은색 비즈니스 수트 자켓과 스커트를 차려입은 이질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한쪽 손에는 최첨단 태블릿 기기를 들고 데이터 수치를 확인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엘리트 관료의 기풍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헬렌 (ISTJ/Respect:TRUE/Warmth:8): “오셨군요, 스토리키퍼 님. 이곳의 기온 데이터와 마력 농도 분석은 이미 끝났습니다. 레온 촌장님의 지시에 따라 당신의 정화 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그녀는 세련된 정장 차림만큼이나 깔끔하고 정중한 존댓말로 나를 맞이했습니다. 비록 사무적이었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동료를 향한 따뜻한 신뢰가 담겨 있었습니다.

함께 온 에밀리는 검은색 조끼와 리본 타이가 달린 웨이트리스 복장 위에 털 코트를 겹쳐 입은 채, 추위에 몸을 떨며 따뜻한 차가 담긴 보석병을 내밀었습니다.

에밀리 (ESFJ/Respect:FALSE/Warmth:0): “아… 진짜 춥네. 여기 차나 마셔. 보급품이니까 너무 고마워할 거 없어. 몸이나 안 얼게 조심해.” 그녀는 무뚝뚝하게 반말로 툭 던졌지만, 정성껏 끓인 차의 온기는 내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마을 광장에서 다리우스를 만났습니다. 그는 여기서도 소매를 걷어붙인 줄무늬 셔츠와 갈색 앞치마 차림으로, 터질 듯한 팔 근육을 뽐내며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다리우스 (ENFP/Respect:FALSE/Warmth:8): “오오! 스토리키퍼! 진짜 반가워! 헬렌이랑 에밀리까지 데려온 거야? 와, 이제 윈터캠프도 다시 북적거리겠네!”

동굴 쪽에서는 주황색 포니테일 머리의 사이라가 흰색 가운을 휘날리며 뛰어왔습니다. 사이라 (ESFJ/Respect:FALSE/Warmth:5): “조심해! 지금 미아 동굴에서 엄청난 한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어! 내 청진기로는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야!”

나는 서둘러 동굴 안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파란색 오프숄더 셔츠와 멜빵바지 차림의 미아가 평소 쓰던 팔레트 대신 살기 어린 고드름 붓을 든 채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미아 (ISFP/Respect:TRUE/Warmth:7): “흥… 또 오셨네요. 하지만 이번엔 쉽게 안 보내줄 거예요. 제 겨울이 사라지는 게 그렇게들 좋으신가요? 헬렌 씨, 당신의 논리적인 분석 따윈 제 상처받은 마음엔 아무런 소용없어요!”

미아는 정중하면서도 지독하게 삐친 얼굴로 우리를 밀어냈습니다. 나는 그녀의 앞에 서서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설득했습니다. “미아 씨, 우리는 당신의 겨울을 뺏으려는 게 아니에요. 당신과 함께 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기’ 위해 온 거예요.”

내 진심과 헬렌의 보조, 그리고 에밀리의 따스한 차 덕분에 미아의 한기는 점차 누그러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