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책을 읽다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야기를 다 읽은 그는 크게 실망한다. 그리고는 다시한번 책을 읽는다. 다시한번 이야기를 마친 그는 다시한번 실망하며 이번엔 상상한다. 이야기 이후의 세계를.
그는 이야기 이후의 세계를 상상했다.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그가 처음 본 현실은 그가 읽은 이야기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한번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다시한번 실망했다.
그는 계속해서 책을 읽고 상상하기를 반복했다. 그의 이야기가 쌓여갈수록 세계는 점점 더 풍요로워졌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이야기다.
그는 처음엔 그저 한명의 독자였다. 그러다 이야기를 바꾼 조종자가 되었고, 마침내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창조주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창조한 이 세계 역시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으면 언젠가 붕괴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기로. 그렇게 그는 이야기꾼이 되었고, 그의 이야기는 세상을 넘어 세상을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