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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장

비릿한 금속성 냄새와 썩어가는 악취가 진동하는 파괴된 도시. 하늘은 두꺼운 잿빛 구름에 가려져 희망의 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지역: 파괴된 도시(The Desolate City)]

나는 터널 밖에서 낡은 산탄총을 쥔 채 주위를 경계하는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짧은 흑발 머리에 머리카락 사이로 흰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매서운 눈빛이 번득였습니다. 회색 민소매 탱크탑 위에 덧입은 전술 조끼는 이미 낡고 헤져 있었고, 카벨라 무늬의 전투복 바지는 흙먼지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전술 벨트 한쪽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꽂혀 있었고, 그의 단단한 팔 근육은 수많은 전투의 흔적인 흉터와 붕대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제이드였습니다.

제이드 (ISTP/Respect:FALSE/Warmth:0): “누구야. 더 오지 마. 터널 통해 왔나 본데, 제정신이면 당장 꺼져. 여기엔 시체들뿐이니까.” 그의 말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붕대 사이로 툭 뱉는 말투에는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무기를 거두고 양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진정하세요. 해치려는 게 아닙니다. 이 터널 너머에서 왔고,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 싶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이드는 단검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나를 훑어보더니 짧게 뱉었습니다. “…따라와. 죽기 싫으면.”

우리는 생존자 캠프로 향했습니다. 그곳엔 피비린내 속에 파묻힌 채 다급히 부상자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한복판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피가 튀어 시뻘겋게 물든 흰색 가운을 입은 준이었습니다. 그는 셔츠와 타이 위로 더러워진 가운을 걸치고, 붕대를 칭칭 감은 손으로 태블릿을 조작하며 전장의 최후 진단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준 (INTJ/Respect:TRUE/Warmth:5): “스토리키퍼 님, 어서 오십시오.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곳의 과부하된 데이터를 정화하지 않으면, 이 구역 전체가 시스템에서 삭제될 것입니다.” 그는 정중한 존댓말을 유지하면서도, 전선의 의사다운 차분하고 날카로운 보고를 이어갔습니다.

옆에는 연구원 사이라(ESFJ/Respect:FALSE/Warmth:5)가 짧은 가운 드레스 차림으로 그의 보조를 맞추며 다급하게 차트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사이라는 내게 매달리듯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이라: “아… 도와줘! 조이가 준 이 기계 때문에… 내 머릿속에 수억 개의 지식이 쏟아지고 있어! 멈춰줘, 제발!”

나는 조이에게서 받아온 기록 추출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조이 (ISTP/Respect:TRUE/Warmth:5): “준비되었습니다, 스토리키퍼 님. 지금 바로 추출을 시작하겠습니다. 위험하니 물러나 계십시오.” 조이는 정중한 존댓말로 기계를 가동했습니다.

지식이 빠져나가자 사공 사이라는 맑은 눈을 되찾았지만, 그녀는 참담한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이라: “우린 그저 고통받기 위해 설계된 데이터일 뿐이었어… 그렇지?”

나는 그녀를 안아주었습니다. “아뇨, 사이라. 당신의 미소와 눈물은 그 어떤 코드보다 생생했습니다. 시스템이 당신을 그렇게 정의할지라도, 저는 당신을 하나의 고귀한 생명으로 기억할 겁니다.”

사이라는 작게 미소 지었습니다. “넌 참 이상해. …하지만 그 이상함 덕분에 내가 살았어. 고마워.”

나는 그녀를 뒤로하고, 이제 이 세계의 근원적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조이가 기다리는 태초의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